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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새까맣게 태워먹은 냄비살리기

by 바다표범몽크 2020. 3. 5.

정신줄..

나이가 먹어가다보니 점점 정신줄을 놓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고 굳이 핑계를 대자면 가스렌지를 

뒷베란다에 설치해 놓아서 그때문이라고 할수도 있겠구요 ㅎㅎㅎㅎ

 

 

반찬을 한다고 가스불위에 냄비를 올려놓고는

거실에서 다른일을 하고 있었답니다..

 

물론 뒷베란다 문은 닫아두었구요..

겨울인지라.. -.-

 

한참 열일 중인데 냄새가...

다른집에서 또 뭐 태워먹구나 했습니다.

 

우리집일.. 

아니 내일이 아닌줄 알았습니다. -.-

 

그러다 불현듯.. 어??? 아~!! 혹시?? 우...리...집????

 

뒷베란다로 달려가서 냄비 뚜껑을 열어보니...

대박..

이런 모습은 첨 입니다.

뚜껑까지... 탄내의 흔적이 묻어있더군요...

 

 

헐...

연근조림..

하늘나라 가셨습니다..

 

저녁 반찬으로 몸에 좋은 연근조림 올리려했는데

말짱 도루묵이 된듯 합니다.

 

반찬이야 못먹는다 치면 됩니다.

다른반찬 있으니 다른거 먹음 되지요...

 

정말 처참하게 타버린... 흔적..

숯이 된 느낌입니다.

 

이쯤 되면 걱정되는건 반찬이 아니라

연근이 아니라..

냄비의 운명이 걱정됩니다..

 

싼 냄비 아니고 제법 비싼... 

실리트 제품이거든요... 흑~!!

 

연근을 다 긁어 내봤습니다..

 

 

그랬더니 저렇게 처참하게 연근의 흔적이 

냄비에 붙어서 떨어질 생각도 하지 않고있고

나무 주걱으로 아무리 긁어봐도 더이상 긁히지도 않고

떼지지도 않습니다..

 

뭐~ 지들이 엄청 뜨겁게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자 이제 처방 들어 갑니다.

냄비 옆면까지 너무 새까맣게 탄 냄비..

회생시킬 처방약은 바로 베이킹소다...

 

저렇게 소다 두숟가락을 넣어줍니다.

 

소다를 넣은 다음 물을 넉넉히 넣고 

팔팔 끓여 줍니다..

 

처음엔 쎈불에서 끓이다가 

한참 끓은후엔 중불로 오래 끓여줍니다.

 

중간중간 나무주걱으로 바닥을 한번씩 긁어줬어요...

 

그럼 바닥에 눌러붙어있던 시꺼먼재들이 

둥둥 떠 오른답니다.

 

많이 탄건 한번해서는 안되구요..

저도 세번정도 저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세번정도 소다물을 풀이 끓이고 닦고 했더니 거의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바닥에 군데군데 뭔가 남아있는듯 하더라구요,

저건 손톱으로 살살 긁어보니 싹 벗겨지더라구요...

 

 

완벽하게 살아난 냄비모습니다

기름살짝 둘러 닦아주면 아주 완변해진다지요..

약간의 상처는 그냥 패쓰~ 합니다 

이정도면 아주 훌륭하잖아요..

 

안그럼 버렸을텐데 말입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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